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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18 글뻥 스탈린의 대숙청과 21세기 대한민국

정확한 사료는 아니다.
스탈린의 지시로 1937년 소련군 원수였던 미하일 투하체프스키 원수로 부터 시작된 구 소련군의 대숙청은 1년동안 약 3만 5천명의 장교들을 반역죄로 싸그리 총살했다.
소대장이 연대장되고 사병이 장교가 되는 등 장난아닌 혼란이 발생한다.

소련이 1939년 핀란드에 동원한 병력이 무려 148만 중동부에 배치된 병력은 없다고 치더라도 전체 병력의 겨우 2.3%를 숙청했을 뿐인데 이러한 대규모 혼란이 발생했다.
거기에다가 혼란도 혼란이지만 살아 남은 나머지 97.4%는 무조건 충성하게 된다.

즉, 인형이 되었다는 것이다.
위에서 시키지 않으면 훈련도 할 수 없었고 위에서 허락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하지않도록 되었다.

그결과 핀란드의 겨울전쟁에서는 정말 작디 작은 나라인 핀란드 (겨우 병력 34만에 전차는 30대, 항공기 110대에 불과한)에게 148만의 병력을 동원하고 전차 6500대, 항공기 3800대나 동원해서 처절한 졸전끝에 핀란드 땅 10%를 얻는데 전사자를 묻을 묘지로 사용되기에도 부족한 땅덩어리였다고 하니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올 것이다.

이러던 것이 독일의 동방진출 작전때는 전투기가 땅에서 박살나도 아군진지가 독일 탱크에 유린당해도 총 한발 쏘지 못했다. 왜? 위에 허락을 받아야 하니까...

독일군의 강점은 엄청나게 많은 수의 참모진들이 둘러싸여 머리 박터지면서 싸워서 얻은 결과를 Boss에게 인가받고 나면 개개인 별로 임무가 하달되고 기본적으로 하사관이 장교 역할을 초급장교는 중급장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되어 각개 전투 부대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유기적인 체제인데 비해 소련군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덩치큰 공룡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 결과 독일 침공 초기에 그것도 아주 빠른시간에 소련의 서부방어선은 붕괴해버린다.

21세기 대한민국을 여기에 반추해보면 왜 한국의 조직이 이토록 경직되어 있는지 쉽게 이해가 간다.
가장먼저 생리적 욕구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바로 사회안전망의 부재로 인한 생존권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가령 나이 40에 회사에서 짤린 차장 또는 부장이 같은 조건의 회사에 취직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항상 그것보다 못한 회사에 취직하기 나름이고 그러한 회사가 잘되서 대박난다면 또 모를까 대부분의 회사는 그럭저럭 입에 풀칠하는 상태로 살아가게된다.

따라서,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그냥 위에서 시키는 대로 위에서 허락하는 것만 하게되는데 그게 일반 평사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임원도 1년짜리 임시직에 불과한 대기업에서 어느 누가 책임 지겠다고 할까?
공은 내꺼야만하고 과는 네꺼야만 내가 살수 있는 세상인 것이다.

그러다보니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그 추진력이 현저히 맞아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된다.
직장내에서 스스로 무엇인가를 자발적이고 의욕적으로 하려는 자들은 이러한 현실의 벽에 막혀 이도 저도 못하다가 좌절하고 밀려나가는게 현실이다.

차라리 이러한 성향의 직원들만 따로 모아서 회사의 목표와 Align되는 사업을 하고 싶다고 하는 직원들에게 일정 금액의 투자금을 줘보는 것은 어떨까?

이러한 취지로 출발했던 사내벤쳐가 잘못된 운용으로 실효성이 많이 떨어졌지만 그들에게 큰 금액이 아니라 몇천만원 정도 마음껏 해보라고 하는 것은 어떨까?
할려고 하는 의지가 있는 자는 그 예산 한도내에서 어떻게든 쥐어짜내서 무언가를 할 것이고 성과가 난다면 추가적인 투자를 더 해도 회사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을 것이다.
대박나면 회사도 그만큼 버니까.

2011/01/18 13:10 2011/01/18 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