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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29 글뻥 어느 전산노동자는 탈근대화를 외치고 싶다. (4)
2009년 12월 29일 이제 내 나이도 30대 중후반으로 달려간다.
지난 10여년의 SI개발자로써 혹은 개발팀의 일원으로써 살아온 나날들을 돌이켜보면 한낮 일장춘몽과 같이 느껴진다.

그러던 어느순간 회사의 구조조정과 몇가지 하청개발자로써 느꼈던 불합리함과 사회적 폭력에 시달렸던 나로써는 나 스스로 노동자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주말에 회사에 나오라 하여도 밤늦게까지 회사에 잡혀 있어도 회사는 나의 정년을 보장하지 못하는데 왜 나는 여기 있을까? 하는 생각이 밀려온다.

오늘도 여러 선배들과 술한잔 기울이며 회사에서 짤려나간 수많은 이름을 떠올렸고 회사 한켠을 차지했던 나의 선배들과 스스로 떠난 후배들의 얼굴이 떠오르며 스스로 혼란스럽기만 하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회사의 압력으로 회사밖으로 밀려난 그들을 쫒아낸것은 회사라는 작은 사회를 구성하던 우리였던 것이다.

인간을 위해 회사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를 위한 인간이 존재했던 것이다.
이는 시계를 다시 되돌려 보면 서구유럽의 중세시대 귀족의 마음대로 농노를 베어버리던 그 시절과 무엇이 다른지 그리고 탈 중세를 통한 산업근대화의 현재 서구 유럽사회의 모습이 된 현실을 바라보면 또한번 괴리를 겪고 있는 것이다.

이 야밤에 SI직업을 가진이나 개발자중 단 한명도 이땅위에서 밤세지 않는 자 있을것으로 생각하는가?하는 물음이다.

우리는 조국 근대화라는 산업화 사회를 만들었지만 우리 전산노동자에게 남겨진것은 밤을 세워 자신의 역할을 완수하는 책임밖에는 우리의 손에 남겨진 것이 없는 그런 사회를 만들고 말았다.
지난 수십년간 우리는 우리 스스로 숙명이라 생각하며 안전한 그릇속에 남아 뜨거워지고 있는 물의 온도도 인지하지 못한체로 익어가는 존재인것이다.

이 모든것에는 숙명적인 호봉제도가 자리잡고 있고 무능력자도 능력자보다 높은 연봉이 보장되면서 스스로 언제 회사에서 밀려날지도 모르면서 회사를 많이 옮긴이를 거부하는 현실에 우리 스스로의 일자리를 우리 스스로 망가트리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누가 만들었다고 생각하는가?

바로 우리다.
우리 스스로 이러한 사회구조를 용납하였고 우리 스스로 더 발전하기를 거부하였기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를 경영자의 노예로 만들어 버린것이다.

이것이 근대화인가?
중세시대와 무엇이 다른가?

2009년 연말 씁쓸한 술한잔뒤의 중얼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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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01:16 2009/12/29 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