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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5 글뻥 왜곡된 인력시장이 불러온 비극
얼마전 이런 기사가 떴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국내 반도체 기술을 타이완 업체에 유출한 혐의로 배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배 씨는 국내 유명 반도체 기업에서 18년동안 근무하다 재작년 타이완 A 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뒤 영업비밀로 분류된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도면 등 자료 50건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배 씨는 회사를 그만둔 뒤에도 영업 비밀을 유출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했지만, A 그룹이 중국에 설립한 현지 생산법인의 사장으로 임명되자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나보다는 더 고급스러운 일을 하고 있고 더 창의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에 속해 있는 한 늙은 개발자의 이야기이다.
이분의 경우는 전직장에서 데이터까지 빼돌려 산업스파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말았지만 이런 뉴스가 근래에 심심치 않게 보인다.
특히 반도체, 조선 분야는 심심하면 설계도면 빼돌렸고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이 반역자 쉐리를 잡아다 족쳤다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런데 근본적인 문제를 한번 짚어보자.
70~80년대 우리선배들은 대한민국에 충성하는 산업의 역군이자 투사였다.
해외나가서 일본과 경쟁해서 열심히 달러 벌어오는것이 우리 아버지 세대들의 주 관심사였다.
그 이면에 무엇이 있었는가?
회사와 국가는 몸던져 달러 벌어오는 산업의 역군들에게 평생 직장이라는 것을 보장했다.
한번 입사하면 끝까지 책임 지겠다. 그것이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최대 복지였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였다. 평생 직장을 보장하는 대신 저임금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달러라는 놈을 한국으로 데려오면 그만큼 물가는 오른다.
그러나 임금체계는 물가인상폭을 못따라가게 된것이다. 따라서, 삶의 질은 달러를 벌어오면 올수록 떨어져만 갔다. 오늘날 수많은 노인들을 보라.
직장에서 열심히 일했음에도 아들, 딸 눈치보기 바쁘게 사는것이 현실이다.
그때 나타난 것이 바로 노조활동이다.
물론 당시에는 모두 빨갱이 소리 들었지만 노조가 그나마 있었기에 오늘날 직원복지라는 부분도 그나마 쥐꼬리만하게 있는것이다.

90년대 우리는 IMF를 통해 구조조정을 겪었고 더이상 국가와 회사는 개인을 끝까지 책임져 주지 않는다. 수많은 인력을 소화할 여력도 없었고 그들이 갈곳도 없었다. 그당시 생긴것이 연봉제와 상시 구조조정이었고 개인보다 회사가 먼저라는 사고와 시너지를 이루어 근로자들은 희생을 강요당한다.

2000년대 이후 우리는 내수시장이 망가져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할만큼 작살나는데 가장큰 일조를 한것이 있다면 바로
"상시구조조정", "파견근로자", "계약직근로자" 등의 고용시장 왜곡이며
거기다가 내수 살린다고 돈없는 서민들에게까지 카드 발급하게 하여 완전한 늪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시점에서 90년대로 다시돌아가자고 외쳐야 할까?
아니라면 이왕 이렇게 된것 근로자 입장에서 해외와 같이 회사의 복지 질을 더 올려야 할까?

다음의 에피소드 한번 읽어보며 고민해보자.
국내 모대기업에서 일을 하다가 외국으로 취업한 K씨가 있었습니다. 몇 년간 외국기업에서 일을 탁월하게 한 결과, 어느 날 매니저가 K씨를 불러서 회사에서 학비를 대어 대학원에 보내주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했습니다.

K씨는 한국 기업들처럼 당연히 “학업을 마친 후, 학업 기간 x 2배수의 기간을 필수 근무해야 하며 그러지 않을 경우 받은 학비를 되돌려 주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그 내용을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매니저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것은 당신의 업무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로 주는 것이다. 어떤 조건은 없다.”라고 했습니다.
K씨는 그 말이 이해가 안되어서, “만일 내가 학교를 마치자마자 회사를 그만두면 어떻게 하는가? 헤드헌터가 더 많은 연봉을 제시하는 기업을 소개해서 내가 이직을 하면 어떻게 하는가?”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매니저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선택이다. 만일 당신이 여기에서의 연봉보다 더 많은 연봉으로 스카우트가 될 경우, 우리가 판단하기에 당신이 필요하다면 그 이상의 연봉을 주어서 당신을 붙잡을 것이다. 그것이 당신의 시장 가치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당신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떠나면 된다. 하지만 우리는 당신이 흡족할 만한 조건을 제시할 것이므로 당신은 떠나지 않을 것이다. (웃음)”
2009/04/15 17:06 2009/04/15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