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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22 글뻥 불침함 DD Yukikaze 이야기

Animation의 유키카제가 아니라 실존 했던 강력한 행운의 함 유키카제입니다.

1940년 1월 21일. 사세보(佐世保) 해군공창에서 카게로급 구축함의 제8번함 - 연합함대의 전설, 아니 신화적 존재로 자리매김하는 그녀, 유키카제(雪風)가 태어납니다.

태어난 직후, 유키카제는 일본해군 수뢰전대의 명문이자 함대함 전투에서는 불패라는 제2수뢰전대(대략 아시다시피, 태평양의 거의 모든 해전에 출동한 함대자 뇌격전에 있어서는 세계최강)에 배치되었고 이후 이 함대 소속으로 태평양 전쟁에 참여합니다. 육군의 남방작전을 지원하는 호위임무에 투입된 것을 시작으로 스라바야 해전에서 연합국 구축함 2척과 순양함 1척을 공동격침하며 자바 해협의 연합군 잠수함 소탕작전 시에는 잠수함 1척 격침 등으로 화려한 데뷔를 시작합니다. 미드웨이 해전 이후인 1942년 7월 14일에는 나구모 중장 휘하 제3함대 10전대에 배속되어 솔로몬 (이슬로 사라지는 솔로몬, 덜덜덜) 방면으로 진출. 다시 항모전인 남부 솔로몬 해전, 산타크루즈 해전에 호위로 참가, 함대전인 과달카날 해전에서는 공동으로 미 순양함 애틀란트, 주노 및 구축함 4척을 격침시키고 나머지 함에게 다대한 피해를 입히는 전공을 올립니다.

1943년 2월 이후, 주로 수송임무에 종사하게 된 유키카제는 이 사이를 즈음해 드디어 불침함으로 인정받기 시작합니다. 과달카날 철수작전을 무사히 성사시킨 이후, B-17의 공격으로 수송선 모두가 가라앉고 호위함 절반이 이상이 격침된 비스마르크 해전에서 무사히 살아남는 것을 시작으로, 1943년 7월 제2수뢰전대로 복귀힌 콜롬방가라 해전에서 기함 진츠(神通)의 격침에도 불구하고, 자함대의 승리를 이끄는데 큰 공헌을 하게 되지요.

이후에도 여타작전 및 수송선단 호위에 쉴새 없이 투입된 유키카제는 다시 마리나아 해전에 참전할 예정이어으나 기관고장으로 다시 유조선단의 호위를 맡아 미 잠수함과의 격전 끝에 유조선단을 무사히 귀환시킵니다. 연합함대의 마지막 도박이었던 레이테 해전에서도 티끌하나 다치지 않고 돌아온 유키카제는 시나노 호위임무에도 투입되었다 다시 야마토 특공, 기쿠스이(菊水) 작전에서는 피탄된 로켓이 불발이라 살아남고, 기뢰에 접촉하고도 다른 구축함이 피해를 받아서 살고 (-_-) 미 항공대의 처절한 공습 가운데서도 무사히 살아돌아오는 기적을 발휘합니다.

그녀는 연합함대 내에서도 기적의 배이자, ‘절대 가라앉을 수 없는’ 불침함으로 그 명성을 높이게 됩니다. 유키카제는 참전 이래 제1대 토비다 켄지로(飛田 健二郞) 대좌, 제2대 스가마 요시키치(管間 良吉) 대좌. 제3대 데라우치 마사미치(寺內 正道) 대좌, 제4대 코요 케이지(古要 桂次) 중좌에 이르는 역대함장을 거치며 124,800 마일에 이르는 머나먼 전장을 항해하는 동안, 260여명의 승무원 가운데 단 2명의 전사자만을 내었으며 유키카제의 승무원들은 친척이나 자기 자녀가 태어나면 반드시 그 이름에 유키카제(雪風)의 유키(雪)자를 넣어 지었다고 하는군요.

물론 유키카제도 단순한 행운만으로 그 격전의 장소를 버텨온 것은 아닙니다. 역대 함장 가운데서도 가장 호걸로 유명한 데라우치 함장이 직접 함교 밖으로 나서 병사들과 함께 지휘에 임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국수 작전에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뜻의 국수 문장을 그리려 하자

“전장에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창피한 역사는 이 유키카제에 없다. 우리 유키카제는 지옥에 떨어져도 다시 돌아온다!!” (아~ 시바 감동감동 T_T)고 화내며 국수 문장을 그리지 못하게 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지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일본해군에서 구축함은 군함으로 취급하지 않고 별도의 함선으로 분류하며 함수에 일본함선 특유의 국화 장식을 붙이지 않지요)    

병사들의 생존률이 높아, 유키카제는 승무원들이 베테랑 병사들로만 구성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전과를 인정받아 당시 최신예 장비인 레이더 역탐지기, 대공용 제13호 레이더, 사격용 제23호 레이더, 수중탐지용 소나인 3식탐신의(探信儀)를 최초로 장비한, 첨단의 함선이기도 했습니다. 폭탄 30여발, 어뢰 15발 이상을 얻어맞고 격침된 야마토에서 불과 1.5km 밖에 떨어지지 않고 역시 집중공격을 받은 유키카제가 교모히 공습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행운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대략 유키카제의 분위기는 마음대로 마작을 하거나, 돌아댕기는 제국해군에 부끄러운 군기를 자랑했다고 하는군요)

야마토 특공 이후, B-29의 공습에 대해 항구에 정박하여 반격을 하던 유키카제는 이후로도 단 1명의 사상자도 내지 않고 8월 15일 일본패전을 맞습니다.

1947년까지 무장을 철거하고 복원함으로 활동하던 유키카제는 그해 5월, 연합국으로부터 최우수함(Best Ship)의 표창을 받고 보상함으로 인계된 유키카제는 본래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었으나 미국이 그녀를 중화민국에 양도함으로서 중화민국의 기함 단양으로 새로 태어나게 됩니다.

1947년 7월 6일, 일본을 떠나 상하이(上海)로 떠난 유키카제는 더 이상 고국으로 돌아올 수 없었으나 연합군으로부터 “이토록 잘 정돈된 함은 본 적이 없다.”는 칭송을 듣고 국민당 정부의 대만퇴각에도 활약, 1966년 태풍으로 해체될 때까지 활약해온 그녀 유키카제는 마지막 기함이며 핵실험에 홀로 가라앉은 나가토(長門)와 함께 연합함대의 마지막 함선으로 기록되었습니다.(Wiki 백과사전에는 대만에서 丹陽(붉은태양)이라는 이름으로 활약한후 1966년 태풍에 의해 손상되었고 1970년 Scrapped, 해체되어 운명을 마감했다고 되어있다.)

아쉽게도 사진 많지 않군요. 프라모델로 대체하는 센스...

어떻게 보면 군인으로써 유키카제의 함장들은 정말 행운아 입니다. 3대의 함장을 거치는 동안 잃은 부하가 겨우 2명. 현대의 대량 학살전에서 계속 도망만 다닌다고 해도 불가능에 가까운 기적을 일으킨 유키카제함에 경의를 보냅니다.

어찌보면 이녀석의 모티브가 유키카제 아닐런지?
한국어 더빙판에서는 "산들바람호" 다시말해 바람을 뜻하는 "카제"라는 이름에서.. 그리고 그 옛날 전설함 유키카제의 함풍과 이녀석들의 사는 모습이 어찌보면 비슷하기도 합니다.
2007/01/22 10:57 2007/01/22 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