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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04 글뻥 허진호 회장님을 뵙고난 후기
최근 회사의 방향을 조금 틀어서 TEST에서 Survival Mode로 변경하였습니다.
이제 작년12월과 2월에 입사한 팀원들이 조금은 일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입니다.
(훈련에는 많은 에너지와 시간 등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병사는 훈련이 안된 병사 100명이 안부럽지요.)

그러던 차에 CrzyFish의 박모이사님을 뵙고 같이 가도 될까?라고 몇일에 걸친 장고를 하였습니다. (저는 하루도 길어요..)

그제밤에 후배랑 같이 국수 먹는 꿈을 꾸고나서, 어제 당첨된 로또 (5만원!!)를 들고는 농협으로가 환전한뒤에, 팀원들에게 밥을 쏘던 때의 일입니다.
냉면을 먹으며 "어젯밤에 국수 먹는 꿈을 꿨는데..."하니, 팀원중 한명이 "어?! 저는 어젯밤에 결혼준비하는 꿈을 꿨어요!"하는 겁니다.
"그래?"하고는 자리에 돌아와 가만히 생각한 끝에 CrzyFish의 박이사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커피사주세요!" 그랬더니, 박이사님께서 "혹시 회사소개서라도 있으면 가지고 와다라"라고 하십니다. 마침 대표님이 자리에 계시니 같이 이야기하자고 하셔서, 아무런 생각없이 이전에 만들어 놓은 회사소개서 온라인 버전과 오프라인 버전을 보내드리고는 놋북 하나 들고 터벅터벅 걸어 CrzyFish를 방문하였습니다.

그리고, 회의실로 들어가 "커피주세요"했더니... 커피는 없으시다며 시원한 냉수 한잔 가져다 주셨습니다.
더운 날씨에 어찌나 반갑던지.. ㅋㅋㅋ

이어 들어오신 분이 한국 인터넷의 대부이신 허진호 대표님이셨습니다.
순간 허거덕 했지요.

"안녕하세요? 허진호입니다."하시는데... 첫 느낌은 "엥? 많이 듣던 이름인데..."하며 열심히 기억의 창고에서 꺼집어 냈더랍니다.

그랬더니 나오는 인물이... 최근까지 FON의 대표이셨고, 네오위즈 인터넷 전 대표셨으며... 국내 최초 민간 ISP회사를 만드셨던 허진호 대표셨습니다.
게임 업계에서는 리니지를 만든 송재경 대표를 인큐베이팅 하시다가 IMF로 김택진 대표에게 넘긴 걸로 유명하시죠.

순간 펜과 종이를 가져오지 못한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니미럴... 좀 알아보고 올껄...)

평소 잘만 떠들던 PT가 말을 더듬기 시작하고.. 어찌나 긴장되던지.. 암튼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매끄럽지 못한 진행에도 여러가지 느낌과 말씀을 주셨는데... 언론에 공개하지 않으신 것도 있고 해서 전부 다 기록하기는 어렵지만, 말씀하신 것중 몇몇이 쿵짝이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1. Survival 하려면 작게라도 벌어야 한다. 언제까지 SI할 것인가?
2. 생존을 위해 Copycat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3. Copycat을 했다면 Update로 시장의 요구에 발맞춰 개선할 수 있겠는가?
4. 우리가 원하는 시장은 OO인데 가능하겠는가?

등등의 말씀을 하셨는데... 역시 보통의 CEO와는 다른 Force가 느껴져 좋았습니다.

각설하고 현재의 Business환경의 흐름을 많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하고 싶은건 돈벌고 나서 해라"라는 말씀입니다. (물론 입죠...T_T)

입이 간질거려 잘 참지 못하는 성격인 정말 오랜만에 제가 어금니 꽉 깨물고 경청했었습니다.
(혀를 이빨로 자르고 싶은 심정으로 참았습니다.)

그리고 솔찍한 회사의 사정을 이야기하셨고 저역시 투명하게 보여드리는 자리여서 좋았습니다.
오늘 오후 5시에 협업하기로 한 회사의 대표님과 사업을 논하는 자리에서 분명하게 이러저러한 내용을 전달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분에 대한 느낌은 이러합니다.

1. 산전수전다 겪은 노장의 체취
2. 투자할 줄 알고 기다릴 줄 아신다는 느낌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신 분이라고 말씀드려야 할까요?)
3. 애송이 같은 초보 대표를 직접 배웅하시는 모습속에서 겸손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4. 무엇보다 사람 보실 줄 아시는 듯하며 인간에 대한 이해가 바닥에 깔려 있으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2012/05/04 15:39 2012/05/04 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