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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08 글뻥 신입사원 교육 1주차 - 2 (2)
조금은 저도 그렇고, 새로 만난 친구도 그렇고 안정이 되가는 듯 한 느낌입니다.

매일 아침 "오늘 기분은 어떠냐?"로 시작해서 매일 저녁 "오늘 인상적인었던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오늘 목표를 달성했을때의 느낌이 무엇인지?"를 물어봅니다.

오늘은 어떻게 하다보니 10시쯤 회사로 출근했습니다.

이전에는 그렇게 출근하기 싫던 장소였는데, 아침마다 그 친구도 저도 에너지를 받네요.

10시 반부터 시작된 오늘의 목표정하기와 화.수요일에 줄곧 이야기했던 부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오후 3시경에 터졌는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취업 지도선생님과 함께 등장했구요.
도저히 개발자의 길을 권하기가 어렵더군요.
바로 우리 사회의 만연한 학벌때문에 그러했습니다.

고졸 개발자로 제가 잘 케어 한다고 해도, 사업을 하지 않는 이상 큰 돈을 벌기 어렵다는 현실이 그 친구에게 개발자의 길을 가라고 권하기 어려웠고, 제 스스로도 용기가 나질 않더군요.

인터뷰시간동안 그림을 한번 그려보라고 했습니다.

그림 그리는 솜씨가 부들부들 떨면서도 나쁘지가 않아, 그나마 학력문제가 덜한 3D 모델링, 애니메이션 같은 업은 어떠냐고 물어봤습니다.

본인도 프로그래밍보다는 그쪽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고, 회사카드로 2개월치 학원을 끊어줘버리는 사고를 쳤네요.

아마도, 그 친구의 집이 어렵다는 이야기에 그리 결정한 것 같기도 합니다.
학교를 가고 싶었지만, 등록금이 없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한탄이 나오더군요.
(니미... 더러븐 세상)

결국, 현장실습한다는 문서를 작성하고는 3D 모델링/애니메이션 학원으로 보내버렸네요.

2개월뒤에 일단 두고보자. 잘하고 열심히하면 채용하겠다. (켁... T_T)
단, 하루라도 빠지면 다른 일을 알아봐라.

그냥 후원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번거는 없지만, 그 친구가 하고 싶은일을 하면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암튼 뿌듯합니다.
사람에게 투자한다는 것이 이렇게 뿌듯할지는 상상만 했지, 막상 해보니 기분이 다르군욤... ㅋ

2011/12/08 19:39 2011/12/08 1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