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2를 배우면서 가장 큰 자산이 된 행동이나 말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상대방과 대화하거나 같이 생활할때 관찰과 평가를 분리하라. 즉, 상대의 반응을 관찰한뒤 3가지 이상 해석해보고 그리고 평가하라."이다.

존 가트먼의 부부사랑법, 우리아이사랑법 등의 책에도 소개되어 있고, 비폭력대화법에서도 소개되어 있는 이야기이지만

1. 반응을 관찰하자.
2. 3가지 이상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3. 평가는 마지막이다.

이는 마치 실험실에서의 관찰법과 유사하다.

흔히들 알고 있는 연역적 실험법은 가설을 세우고, 가설이 맞는지 확인하는걸 실험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17세기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은 이렇게 반론하였다.

"질문에 대한 결론을 스스로가 원하는 대로 결정지어놓고, 그 자신의 견해에 적합한 방향으로 왜곡한 경험에 의지하는데,이는 마치 행렬에 끌려가는 포로를 대우하는 것과 같다."

물론 여기서도 맹점이 존재한다.
우리는 기분이나 감정이라는 썬글라스가 존재하는 것같다.

그래서 어떤 사건을 보고, 그 뒤의 반응을 보면서 그 반응위에 자신의 감정을 덮어 씌운다.
예를 들면, A가 B의 대화중 일부이다.

A : "소리가 너무 커. 옆 사무실에서 달려 올것 같으니 소리좀 줄여줄래?"
B는 이제 A의 반응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할 것이다.

B가 생각하는 A의 의미 1. 님 지금 나한테 화내는 거임?
B가 생각하는 A의 의미 2. 이 소리가 뭐가 크다고 그러는 거징?
B가 생각하는 A의 의미 3. 소리가 너무 커서 걱정하는 구나.

여기서 감정이 입혀지면, 반응의 해석의 결과가 매우 달라진다.
기분이 매우 좋다면, A의 의미중 3을 선택하고 "아~ 소리좀 줄일께요."를 선택할 것이고,
기분이 매우 안좋다면, A의 의미중 1을 선택하고 "버럭!!!"을 선택할 것이다.

어느 쪽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는지 한번 더 생각하면 분명해진다.

AC2에서 배운, 그속에서 여러 도반들과의 공부, 대화를 통해 배운 작은 사실은 어찌보면 내게는 새로운 생각의 Frame이 되었고, 이전에 10번 정도 나쁜 방향으로 해석했다면, 요즘은 2~3번 정도 나쁜 방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게 또 재미있는게, 이러한 반응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신뢰였다.
Karma, 업이라고 표현되는 신뢰는 아주 재미있다.

창준님이 하신 이야기중 신뢰란 "상대방이 어떤 경우에도 내 이익을 지켜줄것이다라는 믿음"이라고 하셨고,
불신이란 "상대방이 내 이익을 생각안하고 스스로 이익을 챙길것이다라는 생각"이고,
배신이랑 "상대방이 내 이익을 최소화하는 결정을 할 것이다라는 믿음"이라 하셨는데,

근래에 들어 이런게 업이고 업을 바꾸기란 에너지가 작은 내게는 많이 힘든일이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일,일,일을 고민하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의 상황을 물어보거나하는 일이 서툴다 못해 잘 못하는 행동중 하나인데, 결국 신뢰를 쌓을 시간을 그만큼 못낸다고나 할까?

쩝... 암튼 요즘 심란하지만, 새로이 다시 시작하는 건 매우 좋은 결정이었다는 건 확실하다.
2011/12/04 11:23 2011/12/04 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