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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07 글뻥 김성근 감독님의 사례로 보는 대한민국의 문제점
김성근 감독님의 성격이 반골기질로... 어쩌구 하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이건 사실이 아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김성근 감독님은 현장의 전문가로, 야구를 하는 장인이시다.

우리 사회에서는 자신의 전문분야에 고집을 세우는 분들을 반골로 매도한다.

왜 그런지, 어떤 심리때문인지 한번 까발려보자.

먼저, 우리의 문제는 상명하복 문화이다.
소위 군대문화인데, 정확하게 따지면, 일본군 문화다. 서구 각국은 임무형 전술시스템을 도입하고 있기때문에 작전의 결정은 철저하게 현장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일본군은 달랐다. 상명하복 아니면 죽음을 외치던 문화는 당시 쿠테타가 많았던 일본의 상황이 반영된 문화였다.

그런데, 이게 한국사회를 몇십년동안 계속 괴롭힌다. 유교문화와 결합된 일본군대문화는 정말 징글징글하게 살아남아서 위에서는 지도(니미... 이말 정말 마음에 안들어.)하고 아래서는 받드는 문화. 끊임없이 반복된 결과가 "반골"이라는 단어를 버젓이 사용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문화가 되었다.

두번째는 숫가락 얹기다.
대기업을 보면, 그룹총수>회장단>사장단>전무/상무>팀장>팀원 식으로 조직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누구를 도와줬다거나, 누구를 뒷받침했다던가, 아니면 또 다른 식의 어떤 선의의 지원을 해줬다고해서 그걸 평가받을 방법이 없다.
위로 갈수록 철저히 연공서열로 나뉘어지며, 누가 매출 얼마했고 이익률 얼마했는지가 중요한 성과중심의 문화인데, 이 경우 현장에서 매출을 만들거나, 하부조직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면, 숟가락 얹기가 들어간다. 아무튼, 공은 다 윗분꺼야 한다. 아래서 열심히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위로 얼마나 공이 올라오느냐가 중요한 상황이므로, 절대적으로 지원여부의 잣대는 내게 얼마나 도움될거냐?이다. 위로 올라오는것 없이 밑에서 잘하고 있으면 한마디 한다. "쟤는 너무 튀어!"

세번째는 주주의 이해관계를 너무 밀착해서 따지다보니, (사실 그룹총수 스스로 주주이니까...) 단기성과에 급급하게 된다. 얼마를 언제까지 해라라는 약속을 하게되고 매년 그 약속의 이행을 따진다. 제대로 지켰냐? 못지켰냐?

네번째는 고객을 위한다고 하면서 항상 회사의 고위층을 위하는 문화이다.
"어떻게 어떻게 해!"라고 해놓고 그게 왜 해야하는지 물어보면 "고객이 원해"라는 건데, 과연 진짜 고객에게 물어봤을까?
"이게 없으면 생활에 무한의 불편함을 겪을까요?"라고 물어봤을까?
그들만의 리그가 21세기 어떤 결과를 낳고있는지 우리는 목도하고 있지 않은가?

양키넘들이 일본의 그룹식, 선단경영을 보면서 반칙이라고 난리쳤는데, 그걸 자연스럽게 엮어 낸게 바로 App Store이다.
이 간단한 진실을 아직도 수많은 전문가들이 파악해내고 있지 못하다.

그러다보니, 스스로 앱스토어 만든다. OS만든다. 하는데, 결과가 신통치 않은거다.
이미 대기업은 그룹경영을 하고 있고, "그룹의 시너지를 통해 외부의 적과 싸운다."인데 이는 마치 전투단과 같은 개념이다. 보병, 포병, 기갑, 공병이 따로 있지 않고 그룹이라는 테두리 속에 다 뭉쳐 있다가, 상황이 바뀌면 거기에 병과의 유기적인 통합으로 방어선을 돌파한다.

이거에 1980년대부터 미국기업들을 숱하게 당했다. 90년대 걸프전 이후 일본의 버블이 붕괴하기까지, 미국 기업들이 숱하게 당한게 이거다. 미국이라고 그룹식 경영을 하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그들은 현장 경영을 더 중요시 여겼고 전문경영인들에게 경영을 맡겨놓은 상황이다 보니, 일본이나 한국과 같은 유기적 병과통합에는 실패한 상황이었던 거다.
거기다, 미국 스스로의 넘버1 자부심으로 계속 1위로 착각한것도 있었다.
암튼, 2000년대 들어서며, 잡스로 인해 무너졌는데, 바로 앱스토어다.

애플 역시 미국에 공장이 있었고, 스스로 설계/제조까지 다하던 회사였는데, 사업기획/설계 등의 Core영역을 제외하고는 전 부문에 걸쳐 해외 아웃소싱으로 돌려버린다.

이러면서 3rd Party S/W 제공도 오픈하고 30%의 세금만 물리는 상황이 되자, 새로운 선단이 생긴거다.
자발적인 선단이 생기면서, 애플을 대신해 홍보도 해주고, 물건도 팔아준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 하면 재연할 수 있을까? 바로 "전문가를 전문가로 인정하고, 현장에 무한 신뢰와 지원을 해주는 것이다." 물론, 전문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게 가장 어렵겠지만...

국내는 이게 안되고 있다.
"나이도 어린 놈이..." 혹은 "여자가..." 등의 인격비하발언을 스스럼 없이 하면서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있지 않기에 우리는 현장에서 매일 매일 고통받고, 나이가 들어 관리자가 되면 유능했던 개발자가 무능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받았던 고통 이상으로 증폭해서 밑으로 내린다.
그런다고 천년만년 그 회사에서 월급쟁이로 챙겨줄것도 아니오, 경영권을 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아마도, 우리가 김성근 감독님의 사건을 보면서 분노하는건, 그 모양새가 익히 봐오던 부조리였기 때문이지는 않을까?
2011/09/07 11:53 2011/09/07 1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