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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24 글뻥 목적의 역전

목적의 역전

Memory 2011/08/24 22:34
2011년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인가요?
지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어떤 세계인가요?

좀 철학적인 물음이었고 세속에서 돈을 벌어 들여야 하는 작은 기업의 CEO가, 그것도 직원 월급을 주기 어려워 파트타임 근로자를 선호하는 CEO가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거창한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나름대로 합리주의자로써 이 세상이, 이 나라가, 이 사회가 많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오세훈 시장이 33.3%에 목숨걸던 무상급식 방법 주민투표만 하더라도 기가 찬다.
무상 급식을 하자, 안하자가 아니라, 단계적으로 하자, 전면적으로 하자였는데, 어느 순간 여당과 야당이 대립하며 무능한 시장이기는 했지만, 옷까지 벗겠다고 하며 눈물까지 짜내는데 이게 무슨 장난인가?

다시말해, 정치가 대한민국 국민의 도구가 되어야 할 판에 정치 자체가 목적이 되어 버린 현장이었다.
여기에 한마디 덧붙이면, 25%면 여당이 승리라고하는 웃기지도 않는 상황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프로젝트의 세계도 마찬가지이다.
요구사항을 받아서 설계하고 구현해서 테스트하는 모델을 반복하고 있는 우리는 잘 작동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길 원하면서 정작 만들어낸 것은 수 m에 달하는 종이 쪼가리와 아름다운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있다.
도구가 되어야 할 문서는 존재자체가 개발자들의 어깨와 머리를 짓누르는 목적이 되어버리고, 플래시나 기타 아름다운 디자인은 사람마다 선호도가 달라 이리저리 맞추기 나름인데도 그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린다.
(네이버가 아름다운가? 구글이 아름다운가?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거다. 이런건...)

대한민국 1%의 영재를 길러낸다는 곳은 영어학원이고(1%의 영재가 영어를 잘할 수도 잘 못할 수도 있지 않은가?), 복지가 포퓰리즘이니 어쩌니 하면서 정치적 목적이 되었으며, 인간이 돈을 가져 자유를 누려야 함에도 돈이 목적이 되어 자유를 포기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까?
나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선택을 할 때, 스스로 가치가 높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알고 있고 이를 대입해보면 "엉뚱한 곳에 가치를 두고 있고 현재 가치가 이동되고 있음에도 자각하지 못해 발생하는 인식의 오류"라고 정의하고 싶다.

실재로 이러한 환경의 변화는 일어나고 있으며 2010~2011년까지 대한민국이라는 방파제를 벗어나면, 큰 물결이 넘실대고 있다.
1주일에 4시간만 일하고 성공했다던가, 똑 바로 일하면 성공한다던가, 기존의 산업화 시대의 머리와 기준 잣대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대공황도 그러하다.
왜 1930년대 대경제공황이 일어났는가?
농업국가들이 서서히 산업국가로 바뀌다가 어느센가 산업국가로 완전 전환하고 생산 속도가 소비속도를 앞지르면서 일어난게 경제대공황이다.

자연의 이치를 보면 큰 파도가 오기전에 물이 순간 빠져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인것이다.

현재, 우리 주변을 냉철하게 둘러보자.
모토롤라가 구글에 넘어갔고, HP는 PC사업에서 철수했으며, IBM은 완전 철수를 선언했고, 파나소닉이 망했다.
닌텐도가 휘청거리고 소니 역시 그리 잘 나가는 상황이 아니다.

일류기업이 망하는 건, 환경이 변하는데 그 환경에 대응못하는 경우이다. 위의 사례는 일류기업의 예로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보여주는 징조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우리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온갖 모순에 갖혀버린다.

예를 들어, 재벌 2세, 3세 들의 경영 승계수단인 SI업이 소프트웨어 산업의 전부로 착각하거나, 안드로이드 같은 개방형 OS를 국가에서 만들거나, 정보사회진흥원이나 기타 소프트웨어 산업 진흥법으로 명시된 수많은 소프트웨어 개발 기구가 있음에도 새로운 기구를 만들어 잘해보겠다고 하는 것이나, 이 모든 행동은 환경이 변하지 않았고, 지금이 1980년대의 환경이라고 착각하는데서 비롯된 정책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21세기는 더이상 생산자 중심의 시장이 아니다.
소비자가 선택한 제품이 팔리는 시장이고 기업은 소비자와 함께 놀 줄 알아야 한다.

스타벅스만 보더라도 전통적인 제조업과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그들이 취하는 정책은 소비자와 놀자이다.
애플역시 제조업체임에도 "패션" 매장에 자신들의 제품을 가져다 놓고 직원들로 하여금 애플 제품을 가지고 소비자와 함께 놀도록 하고 있다. (애플스토어에 한번 꼭 가봐라.)
이제 더 이상 딱딱한 기업문화는 살아남기 힘들다.
소비자들은 검은 슈트속에 갖힌 회사원들에게 거부감을 느끼며,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옆에서 같이 놀아줄 직원들을 원한다.
그리고, 그들은 스스로 제품을 선택하고 선택한 제품을 만든 제작자들과 소통하고 싶어하며, 팬 미팅 데이 같은 행사에는 비행기를 타고오는 성의를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지 한번 둘러보자.
아직 우리사회는 1988년~1990년에 갇여있지 않은가?
피곤한 직원들이 행복하게 고객들과 놀아 주지 못하는데,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자기일에 치여서,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는 직원에게 고객과 이제 부터 놀라고 하면, 그 직원들이 고객과 행복하게 놀아 줄까?

우리의 국민소득이 2만불을 넘으면 선진국이 된다고 큰소리 치던 위정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과연 당신들이 생각한 2만불시대의 선진국이 지금의 모습이냐고...

시대는 2만불이나 의식은 1만불시대에서 정체되어 버린 대한민국 사회에는 이렇게 묻고 싶다.

"과연 당신이 선택한 가치가 지금도 중요 할까요?"


사족.
우리는 왜 그토록 GDP에 매달리는가?
GDP가 높아지면 선진국이 된다는 믿음때문이었다. 그러나, 2만불 시대, 복지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파견근로자,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등의 현대판 노예시스템으로 노예를 양산해대고 있다.
왜 산업화 시대에 노예가 사라졌는지 역사에 물어야 한다.
저소득 국민이 늘어나면 날수록, 환경에 덜 민감한 내수는 위축되고, 기본적으로 기업이 버틸수  있는 시장이 사라져간다.
현대식 자본주의는 소비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소비가 위축되면 기업의 매출이 줄고, 기업의 이윤이 줄면, 생산자이자 소비자가 획득가능한 재화가 줄어든다. 그러면 다시 소비가 위축된다.
강력한 복지는 이러한 흐름을 선순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강력한 복지를 가져본적이 없다. 따라서, 내수시장이 매우 취약하다. 미래가 불안한데, 뭔놈의 소비가 가능하겠는가?

단, 복지가 위험한 건, 세수가 줄었을때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소위, 엘리트 계층을 위한 정책이 위험한건, 엘리트 계층이 밟고 있는 땅 즉, 중산층과 서민들이 진흙이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진흙이 되면(소비를 못하면), 그들의 지위도 서서히 가라앉는다.
하긴, 그들도 복지혜택을 받아 본적이 없으니, 당연히 미래가 불안하고, 그래서 더 많은 부를 축적하려 다른 사람을 밟아 대는걸 잘 안다.

세금을 반 이상을 내더라도, 우리 아이들 대학까지 국가에서 책임져 주고, 내 노후를 보장해준다면 안아깝다.
2011/08/24 22:34 2011/08/24 2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