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시쯤 일정관계로 UX회사의 대표이사와 HP 1층 로비에서 미팅하고 UX관련 가능여부를 타진한뒤에 올라가니 3시 40분쯤 되었다.
여의도 HP본사 20층 컨퍼런스홀에서 진행되고 있었고 2층이 있는지 모르고 1층 뒷편에 서서 1시간 가량 HP사의 애자일 솔루션 소개를 들었었다.
그때의 충격이란... "인간에 대한 철학이 빠진 애자일이 어떻게 막장이 되어가는지 보았다."
그들의 눈에는 애자일이 철학이 아닌 "프로세스"로 보였던 모양이다. OTL...
그리고 그속에서 사실 우리회사의 품질혁신팀에서 애자일 하겠다고 했었는데 우리회사의 미래모습을 약 1시간가량 보았다.

실재로 모 실무자분께서는 "우리회사 애자일 애자일 그러는데 산출물 양식 몇개 만들고 말겠지뭐..."라는 말이 오버랩된 순간이었다. OTL..

너무 뒤에 서있기가 괴로워 차나 할겸 박수소리 날때까지 행사장을 빠져나가 커피한잔하고 업무 통화하고 나서 드디어 박수소리 짝짝짝...

가장 반가운 소리였다.

이후에 얼른 들어가서 LG전자와 삼성 SDS에서 피눈물겨운 애자일 실천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이 있었다.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듯하고 심장이 첫사랑 만난듯 쿵떡쿵떡 뛰며 얼마나 그들이 그들의 업무를 잘하기 위해 패기있게 일을 추진해왔는지를 들었다.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그들은 QA라는 Control group에 속한 분들로써 실무자입장에서는 조금 거리감 있는 이야기들을 하셨다.

예를 들면 문서 많이 만들기... 이런 이야기였다.
물론 대기업이라는 조직문화에 몸을 담고 있는 같은 처지로써 이해하는 것이지만 여기서 조심스럽게 이야기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일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일, 목표 달성과 무관한 일 3가지 정도로 분류한다면 그분의 문서작업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많이 하는 것이 맞았다.
그러나, 다른 대안이 있음에도 목표달성과 무관한 일에 문서를 많이 만들라라는 것으로 받아 들여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들었던 1등과 2등과 3등의 생각차이는 이런것이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내가 녹을 먹고 있는 SK라는 곳은 특히 SK C&C는 회의의 SK라고 하여 공유와 참여를 통한 합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었던 조직이었다. 브레인 스토밍이라는 제도도 있고 워크샵이라는 말대신 캔미팅이라는 용어로 팀별로 목표를 공유하고 합의하는 프로세스도 있다.
그러나 어느순간부터 변질되어 우리가 차츰 잊어 버리고 변질되어 갈때 1등과 2등은 그것을 확보하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번의 좌절이었던 것이다.

이후에 애자일 클리닉을 위해 강단에 올라 한쪽 귀퉁이에 자리잡고난후에 횡설 수설하고 내려왔지만...
머리속 가득 들었던 생각이 바로 우리가 잃어버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었지만 업무에 적용못했던 것들에 대한 감정이 밀려왔다.

집에 오는 길에 버스안에서 꺼낸 책이 오전에 을지로 들렀다가 오면서 산 책 "비주얼 플래닝(정택룡 지음, 위즈덤하우스)"을 보면서 애자일과의 유사성에 또 한번 놀랐고 우리회사에서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비슷하게 수행했던 것들과 유사함에 또 한번 놀랐으며 오늘의 세미나를 통해 얻은 것은 애자일이 이제는 Prosumer에서 Consumer로 점차 확산되어가고 있다는 확신이었다.

오늘과 같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김창준님과 XPER 회원여러분께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

ps. 전문 패널은 전부 안경을 썼다. -_-;;

2010/04/21 21:17 2010/04/2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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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ed from 박피디의 게임 아키텍트 블로그 2010/04/22 11:59  삭제

    정리 형식 #관련있는 내용은 합쳐서 정리했습니다. 패널 토론은 익명성이 필요할 수 있어 발표자 이름을 적지 않았습니다(요청하시면 따로 정리해 드립니다). 개인적인 생각이 섞여 있을 수 있고, 기억나는대로 정리한거라, 여기 적혀있는 내용이 발표내용과 100 % 일치한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오늘은 양복 입은 분들이 많이 오셨더군요. HP 에서 했기 때문일까요? 여의도에서 했기 때문일까요? 개인적으로 생각지 못한 몇 분을 만날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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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21일 여의도 HP본사의 20층 대강당에서 Agile Practice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저는 맨 마지막에 사례발표자로 참여하고 왔습니다. 제가 발표할때 사용했던 자료를 첨부합니다. Agile_adoption_story_in_SDS_20100421.pdf 김창준님으로부터 발표요청을 받았을때는 여유를 갖고 준비하려 했는데 역시나 바쁜 업무에 치여 살다보니 겨우 턱걸이로 만들어서 부족합니다. 이해해 주실거라 믿고 ^^ 게다가 당일 제 앞에서 발표한..